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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규슈의대 해부실습 체험수기 3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관리자 2024.02.22 16:45 198

 

 

큐슈대학병원의 부지에는 의과대학, 치과대학, 약학대학 등 모두 있어 상상 이상으로 규모가 크다. 

실습에 지원하는 후배들은 사진2의 조형물을 눈여겨보시길 바랍니다.
[큐슈의과대학 해부실습 커리큘럼]
인제대학교의 해부실습과 달리, 큐슈대학교에서는 인체내의 강(Cavity)들을 분리하고, 다시 이를 이등분하여 절반씩 해부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해부조는 4명으로 구성되는데 다시 2명씩 나눠 하지팀과 상지팀을 이루고, 그 안에서 매번 리더와 일반조원을 돌아가면서 맡는다.

#해부일정 사진3.
-해부 前-
항상 해부수업은 학생들이 당일 해부할 부위에 대한 발표로 시작한다. 사진3) 좌측에서 4번째 칸에 발표를 담당하는 조가 표시되어 있다. m/f로 구분되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남성과 여성을 구분하여 발표를 진행함을 의미한다. 학생들의 발표가 끝나면 교수진이 보충설명을 하고, 본인들의 수업자료로 임상과 연관된 수업을 진행하게 된다. 사전학습이 끝나면 묵도와 함께 해부가 시작된다.
이렇게 발표를 하는 기회를 많이 주는 것 자체가 학습뿐만 아니라, 의사로서 갖추어야할 의사소통능력을 함양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해부 中-
인제대학교에서 해부실습 전에 동영상을 제공하듯이, 큐슈대학교에서는 atlas와 같은 책과 <解剖?習の手技>을 같이 제공한다. 해당 책에는 해부를 진행하는 절차와 어떻게 하면 이러한 구조물들을 확인할 수 있는지가 적혀 있어 학생들이 해부를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적어보인다. (사진4참고) 모두 일본어로 작성되어 정확히 어느정도 디테일로 적혀있는지 해부실습동영상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특정 구조물을 확인하기 위해서 ‘어디를, 어떻게 하시오.’ 라는 식으로 작성된 것을 종종 확인할 수 있었다.
교수진에게 질문하는 시스템은 눈여겨볼 만하다. 구조적인 차이로 인제대학교에서 채택하기는 어렵겠지만, 큐슈대학교에서는, 학생들이 하지팀과 상지팀이 구분되어있듯이, 조교나 교수님들 또한 하지팀과 상지팀이 구분되어 서로 다른 파트를 담당한다. 해부 동안에는 교수진들이 상시 대기중이라서 학생들은 책을 따라가면서 확인할 수 없는 구조물이 있으면 질문을 할 수 있다. 

이들은 해부실습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학습’이라는 시간을 따로 가진다. 기본적으로 ‘상호학습’은 서로 체크리스트를 가지고 다른 조로 이동을 하여 상대조가 해당 구조물들을 모두 찾았는지 확인하는 작업을 하는 학습전략이다. 본인이 상지팀에 있었으면, ‘상호학습’할 때는 다른 조의 하지팀을 담당하게 되어 균형있는 학습이 보장된다. 하지만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상호학습’의 대상이 동기들로 국한되지 않고 외부인(병원내 co-workers)을 포함된다는 것이다. 이때 해체된 카데바를 재구성한 후 각 조의 상하지 팀 리더들이 의료관련 종사자들에게 전반적인 구조를 설명하고, 외부인들은 해당 구조물을 관찰하고 만져보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단, 예과학생인만큼 상세한 설명은 큼지막한 구조물들만을 소개하는 방향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
본인은 상호학습을 실습기간동안 단 한번만 경험했기에, 외부인에게 설명하는 행위가 매 상호학습시간마다 이루어지는지는 알 수 없지만, 훗날 같이 일하게 될 사람들에게 설명하는 기회는 학습, 의사소통능력 증진 이외에도 지역사회발전에 이바지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부 後-
해부가 끝나게 되면, 각각의 장기는 수분이 마르지 않도록 따로 비닐봉지에 에탄올과 함께 보관한다. 또한 카테바 위에 큰 수건을 덮고 위에 에탄올을 뿌려 장기 이외의 근골격계들이 마르지 않도록 관리한다. 따라서 카데바의 보존 상태가 학기 후반기임에도 매우 좋으며, 상호학습시 카데바를 재구성하는데에도 수월하다. 
이렇게 정리가 끝나면 홀수 조와 짝수 조가 번갈아가면서 당일 해부에 대한 소감을 발표하게 된다.
학기가 끝나면 각조마다 1000엔 가량의 꽃을 준비하여 카데바에 대한 애도를 표한다.

-이 외-
1) 앞서 하지팀과 상지팀 내에서도 항상 리더를 번갈아가면서 맡게 된다고 언급하였는데, 푸른색 앞치마는 리더를, 흰색 앞치마는 일반 조원을 의미한다. 실습생들은 흰색 앞치마를 입는 것이 원칙이다. 
2) 해부도구는 처음 한번만 제공되어 이후 분실하게 되면 새로 장만해야한다. 따라서 메스홀더와 메스날은 끝나고 분리하여 버리지 않고 놔두면 된다. 
3) 학교 측에서 나눠주는 보호복은 모두 1회용으로 봉지채로 모아서 버리면 된다. 14조 앞에 3개의 큰 통이 있는데, 맨 왼쪽부터 에탄올 보관/ 비닐,장갑 버리는 용도/ 휴지 버리는 용도이다.
4) 아침에는 해부시간에 신나는 노래(K-pop)를 틀어주고, 곡 신청도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처음 실습을 갔을 때 당황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5) 해부실내에 포르말린 냄새가 거의 나지 않아 일상복을 입고 해부를 진행하여도 무관하다. 

[일본 의대학생들의 학습/생활양식]
우리가 외부인이기도 하고, 12일이라는 짧은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자세히는 알 수 없지만, 예과학생들은 대부분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일본의과대학 학생들은 과외를 하기보다 일반 아르바이트를 통해서 돈을 마련하는 편이 일반적이며, 정말 다양한 동아리나 취미를 가지고 있어 학업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좋아보인다.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동아리 활동에 참관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예과2학년때 보는 nerve anatomy, body anatomy 시험은 뇌구기, 움구기와 대응되는 것으로 보이는데, 유급하는 학생들이 종종 나오는 커리큘럼상 가장 어려운 시험들이라고 한다. 
 K-팝에 상당히 관심이 많으니, 추후 해부실습에 지원하는 후배들은 참고하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마무리하며]
해당 실습 프로그램은 해부시간때 배웠던 지식을 점검하고, 같은 동아시아권에 속하는 나라로 문화적 차이가 크지 않아 부담없이 외국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인 것 같다. 해부학적인 지식이 완전하지 않더라도 외국학생들과 교류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지원하는 것도 추천하고 싶다. 
 
시험기간임에도 불구하도 환영해주고, 친절하게 대해준 14조의 Ikuo, yuho, kosei, hao 및 큐슈의과대학 학생분들 모두 고맙습니다.

[큐슈의과대학 가는법] 
#경로1 : 하카타역->요시즈카역 / 가고시마본선-{환승 0회 /170엔/요시즈카역에서 15분정도 걸어야함
#경로2 : 하카타역->마이다시큐다이뵤인마에역 / 공항선->하코자기선-{환승1회 / 260엔 / 학교 바로 앞에서 내림}
#교통-택시비가 비싸기에 지하철을 많이 이용할텐데, 자전거를 대여하는 것도 좋아보인다.
Prince smart inn hakata 근처에는 cogicogi(전기자전거), charichari를 이용할 수 있다.
반드시 자전거는 자전거주차 허가 표시된 곳에 하도록 하자.

[큐슈의대 부대시설 이용방법]
#의과대학 도서관: 출입카드가 있어야만 사용가능, 1층{자습실, 상호학습실, 자료실, 전시관}, 2층/3층{자습실}
#의과대학 운동장: 축구, 야구, 럭비 가능
#의과대학 식당: 음식 종류별로 카운터가 1~4까지 구분되어 카운터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계산대에서 계산
#의과대학 서점: 전공서적, 도시락, 큐슈대학 굿즈, 필기/생활용품 판매 / 카드사용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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