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te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관리자access_time 2017.09.08 15:20visibility 715
지난 5월, 4학년 선택실습의 일환으로 일본 준텐도 대학 부속병원에 4주간 실습을 다녀왔습니다. 본과 2학년 때 준텐도 의대 학생들과 신장과 요로계 PBL을 함께 진행하고, 작년 말에는 우리 인제의대와 준텐도 의대의 공동 심포지엄에 참석하면서 알게된 준텐도 의대에 직접 실습을 할 수 있게 되어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준텐도 대학은 일본 도쿄 도심에 위치해 있는 사립의과대학으로, 가장 큰 부속병원인 준텐도의원(順天堂醫院)과 함께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 외 디즈니랜드가 위치한 치바현 우라야스시, 시즈오카현 미시마시 등에도 부속병원이 있는 의학과 의료가 중심인 대학교입니다. 준텐도 대학은 일본 최고(最古)의 서양의학당으로 시작하여 170년 이상의 역사 동안 창립정신인 仁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민립의료법인으로 출발한 우리 인제대학교 백병원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사진. 일본에 도착한 날 준텐도의원 앞에서
저는 처음 2주간은 영상의학과 신경/두경부영상 파트를 나머지 2주간은 신경과 실습을 돌았습니다. 준텐도의원은 특히 파킨슨병을 비롯한 신경과 질환으로 일본 국내 뿐 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병원이기 때문에 다양한 증례와 연구를 엿볼 수 있었던 의미있는 실습이 되었습니다.
처음 방문한 영상의학과 신경/두경부영상 파트 실습은 다양한 신경과 및 신경외과적 질환의 영상 증례를 공부하며 직접 학생이 PACS에 1차 판독을 하면 교수님이나 다른 전문의 선생님들께서 확인을 해 주시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모르는 부분이나 궁금한 것이 있으면 교수님께 직접 여쭤보기도 하고, 인터벤션 케이스가 있을 때는 이를 참관하기도 하였습니다.
다음으로 방문한 신경과 실습에서는 준텐도의원이 유명한 파킨슨병과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을 비롯한 다양한 질환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진행성 파킨슨병 환자분과 다발성 경화증의 진단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임상단독증후군 환자분을 담당하여 문진, 신체진찰하고 직접 일본어로 환자분과 라포를 형성해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2주 동안 지속적으로 만났던 진행성 파킨슨병 환자분이 경피내시경하위루술(Percutaneous endoscopic gastrostomy)을 받으시고 증상 호전이 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던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진. 신경과 증례발표와 수료증 수여
의학적인 부분 이외에도 준텐도 의대 학생들 그리고 영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다른 외국에서 온 친구들과 함께 서로의 의료 제도를 비교해보고 토론해 볼 수 있었던 기회도 있어서 일본의 의료제도와 문화 이외에도 다른 국가들의 의료제도와 문화에 대해서도 직간접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 세션을 진행해주신 분이 예전에 준텐도 의대 학생들이 인제의대 PBL을 체험해 보러 올 때 우리 학교를 방문해 주신 다케다 유코 교수님이셔서 특별히 우리 인제의대 학생들을 교수님댁에 초대해 주셔서 맛있는 일본 집밥을 먹으며 일본의 오모테나시(お持て成し, 극진한 대접이란 뜻)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예전에 PBL을 함께 했던 일본인 친구들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사진 좌. 다케다 교수님 댁에서 교수님과 교수님 어머니와 함께. 우. 준텐도에서 만난 다양한 나라의 학생들
그 외에도 병원이 도쿄 도심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퇴근 후나 주말에는 도쿄 및 도쿄 인근 곳곳을 둘러보기에도 좋았습니다. 근처에는 도쿄대학, 메이지대학 등 일본의 유명대학이 모여 있는 오차노미즈(お茶の水) 지역과 우에노(上野), 아키하바라(秋葉原)에도 걸어서도 갈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하고 있고, 유명한 번화가인 신주쿠(新宿), 시부야(?谷), 긴자(銀座) 같은 곳들도 전철로 10~20분 정도에 이동할 수 있어 다양한 일본의 문화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더욱이 병원에서 도보 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1인실 기숙사를 제공받아 편안하게 지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진. 준텐도 학생들과 함께
한 달이라는 짧지만 어떻게 보면 길다고 할 수도 있는 시간 동안 일본의 의료와 문화를 피부로 느끼고 가슴으로 배울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신 이종태 학장님, 행정실 홍종철 선생님 및 준텐도 대학 관계자 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두 학교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많은 학생들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난 5월 8일부터 4주간 쥰텐도 의과대학에 임상 실습을 다녀왔다.인제대학교에서 쥰텐도 의과 대학으로 임상 실습을 가는 것이 올해가 처음이라 준비하는 데 힘들었지만 쥰텐도 자체의 국제 교환학생 센터가 매우 잘 되어있어 많은 도움을 받았다.
쥰텐도 의과대학에는 우리 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수많은 학생들이 임상실습을 경험하러 와서 신기했다. 첫 날 오리엔테이션과 일본어 수업도 전문적이었고 교환학생 프로그램도 굉장히 체계적이었다. Health care seminar 등과 같이 각국의 의료 시스템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시간도 있었다.
실습 기간 동안 지냈던 기숙사는 병원과 도보로 15분 거리였고 시설이 매우 좋고 깨끗했다.실습을 도는 4주 중 기간이나 과를 선택할 수 있었는데, 나는 2주는 소아외과, 2주는 유방외과 실습을 돌았다.전체적인 병원의 시스템이나 방식은 우리나라와 매우 비슷했다. 소아외과 병동은 우리나라 소아과 병동처럼 꾸며져 있었는데, 특이했던 것은 소아외과 수술실도 꾸며져 있었던 것이다. 수술실이 매일 바뀌는데, 매일 바뀐 소아외과 수술실 앞에 호빵맨과 같은 캐릭터를 붙여놓고 환아가 덜 무서워하고 긴장을 풀 수 있도록 했다.
의학과 3학년 때 일산백병원에서 외과 실습을 돌았는데, 그 때는 소아 외과 파트가 없어 이번이 처음으로 소아 외과 수술을 참관하는 것이었다. 쥰텐도 병원은 소아외과로 유명한 병원이어서 아주 다양한 케이스가 있어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었다. 또 수술 중간 중간 조교수님이나 레지던트 선생님들께서 수술에 대해 설명을 해주시고 질문을 받고 대답을 해주셔서 편안한 분위기에서 배울 수 있었다.유방 외과 실습 때는 수술, 외래, 회진에 참여하였는데 전체 회진의 경우 의사, 간호사뿐만 아니라 약사, 종양학자 모두 참여하여 환자의 상태나 앞으로의 치료에 대해 토의하고 결정하는 것이 멋있었다. 환자를 보는 회진 내내 환자에게 굉장히 예의를 갖추는 듯한 모습이 인상 깊었다.외래에서도 환자에 대한 배려가 상당했는데, 가방을 놓을 바구니가 준비되어 있었고 가족이나 보호자가 함께 앉을 의자가 항상 비워져 있었다. 또 쥰텐도 병원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었는데, 바로 약사가 외래에 함께 참관하는 것이었다. 약에 의한 부작용이나 약동학에 대한 전문가는 약사인데 실제 약사는 의사가 처방한 약을 주기만 할 뿐 환자가 약을 받아가고 난 뒤 부작용이 있는지 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기회가 없고, 환자에게 약을 처방할 때 어떠한 약이 맞을지에 대해 결정, 참여권이 없는 게 현실이다. 그러한 문제점들을 인식하고 외래에 약사를 참여시켜 환자들의 약에 대한 반응과 부작용에 대해 의사, 약사가 함께 고민하고 또 약에 대한 환자의 궁금증에 대해 약사가 외래 중 설명, 답변하였다. 약사의 역할을 잘 활용하여 환자에게 더 나은 의료를 제공하는 것이 굉장히 합리적이고 멋진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그 외에도 환자가 실시한 검사들(lab 등)을 설명도 해주고 출력도 하여 환자가 나중에 집에 가서도 천천히 볼 수 있게 해주는 등 많은 배려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인제대학교에 PBL을 하러 오셨던 다케다 교수님 댁에 초대를 받아 함께 식사도 하였다. 다케다 교수님은 쥰텐도의 대부분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일본과 다른 나라의 의료 시스템에 대한 교육의 대부분을 도맡아 하고 계셨는데 의료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또 배울 수 있어 정말 감사했다. 인제대학교에 PBL 교환학생으로 왔던 학생들과도 만나 식사를 하는 등 친목 도모를 하였다.임상 실습을 돌면서 일본과 우리나라가 호발 질병이나 의료 제도, 환자-의사 관계 등 비슷한 점이 굉장히 많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고 또 학생들과 문화적 교류도 할 수 있어서 좋았다.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있으면 꼭 참여하고 싶고 이러한 기회를 가지게 되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좋은 의사가 되어 다음 번에는 의사로서 이러한 임상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고 싶다.
이번 5월 8일부터 4주간 도쿄 준텐도 의과대학에서 소아외과 실습을 돌게 되었다. 작년 겨울에도 규슈 대학에서 해부학 실습을 한 적이 있었는데, 일본과 우리나라 의과대학 실습과정이 다른 것이 많아 흥미로웠다. 이번에는 선택실습 기간에 기회가 되어 임상실습으로 가게 되었다. 우리 학교에서 준텐도 대학으로의 실습을 가는 것이 처음이라서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았다. 지원서와 필요한 양식을 직접 대학의 교환학생 담당하는 센터에 메일로 보내고, 기숙사도 신청해야 했다. 여러 번 메일을 보내고, 실습이 확정이 되고 출발하기 한 달 전 쯤 기숙사가 확정이 되었다.도쿄에 도착했는데, 기숙사가 1인 1실 이었고 병원도 매우 컸다. 한달 간의 실습이 매우 기대가 되었다. 첫 날은 오리엔테이션과 일본어, 일본문화 수업 등을 하고 둘째 날부터 병원 실습이 시작되었다. 거의 일정은 7시 30분~8시에 컨퍼런스로 시작되었고, 9시쯤 첫 수술이 시작되었다. 매주 화요일은 소아외과 자체에 수술이 없는 날이어서 컨퍼런스, 외래 등을 참관하게 되었다. 먼저 실습 처음에 놀랐던 것은 의학용어를 거의 한자, 일본어로만 사용한다는 것이었다. EMR에 기록할 때에도 영어가 없었고, 선생님들이 영어로 설명해주실 때에도 영어 단어가 많이 익숙하지 않은 것 같았다. 또 가기 전에는 몰랐는데, 같이 돌게 된 학생이 준텐도 의과대학이 소아외과로 유명 하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학교 외과 실습을 돌 때 보았던 소아외과 케이스보다 훨씬 더 다양한 수술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일본은 학기 중 소속 학교 병원 이외에 다른 곳에서도 임상실습을 신청하여 돌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여러 의과 대학의 학생을 만날 수 있었다. 또 신기했던 건 소아외과를 돌고 있는 실습학생들 중에 해외에 호주/캐나다/미국 등의 어린이 전문병원에서 실습을 돌고 오기도 하는 것이었다. 어떤 곳은 교수님이 직접 연계해서 학생들을 보내는 것 같았는데 신기했다. 4주간 다양한 수술을 보게 되어 흥미로웠고, 또 도쿄 시내에 있는 병원이라 여기 저기 관광도 많이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사진. 소아외과 수술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