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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교류대학 임상실습 소감문 (치바의대 편)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관리자 2023.09.19 12:10 414

 

 
 

 

평소에도 일본 문화에 관심이 많았고 이후 의사가 되었을 때 일본에서 유학을 하는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던 터라 이번 교환학생 활동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저를 포함한 2명의 학생이 교환학생으로 선발되었으며, 일본 치바 대학교의 기숙사 공사 사정으로 인해 제가 먼저 4주를 실습하고, 이후 다른 학생이 남은 4주를 실습하게 되었습니다. 실습 가능한 과는 내과와 외과 등 메이저만 가능하다고 공지 받았기에 관심이 있는 내과 쪽으로 배정을 부탁드렸으며, 2주동안 신경내과, 나머지 2주동안 호흡기내과를 돌았습니다. 본과 4학년 개강 전, 일본의 교환학생 담당자분과 실습에 필요한 서류를 메일로 여러 번 주고받았고, 줌으로 인터뷰를 진행하였으며 내용은 자기 소개, 지원 동기, 다른 국가가 아닌 일본에서 실습을 하고 싶은 이유 등 부담 없이 대답할 수 있는 질문들이었습니다. 인터뷰는 일본어나 영어 어느 쪽이든 가능하나 저는 일본어로 대화하는 것이 더 편해서 전자로 했습니다.

5월 8일, 개인적으로 친하게 지내는 치바 의대의 본과 4학년 친구에게 마중을 나와달라고 부탁했고 덕분에 길을 잃지 않고 무사히 대학교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첫날은 오후 3시, 병원 본관 1층에서 행정실 직원과 함께 OT를 진행하였습니다. 두 분께서 오셨고, 와이파이 사용법과 기숙사비 영수증 등 각종 필요한 자료를 종이봉투에 담아 주시고 설명해 주십니다. PHS라는 구형 휴대전화를 하나 주시는데, 병원 내에서만 연락이 가능한 물건이며, 병원에서는 항상 가지고 다니며 절대 잃어버리면 안 됩니다. 병원의 주요한 곳을 함께 돌아다니며 다음날 집합 장소, 학생 탈의실, 행정실 위치, 기숙사 위치를 알려주셨습니다.

1. 신경내과 (2023.05.09~05.19) 

다음날 아침 9시, 5층 스테이션에서 교환학생 담당 선생님이신 스이치 선생님을 뵈었습니다. 시간표는 이 때 받았으며, 앞으로의 2주 계획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곧바로 6층 강의실에 가서 쿠와바라 사토시 교수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영어 또는 일본어 중 고르라고 하셨는데 저는 일본어로 부탁드렸습니다. 스이치 선생님께서 PPT를 전부 영어로 번역한 자료를 인쇄해서 주시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일본어가 된다면 큰 문제는 없습니다. 이후 EMR 사용법을 알려주셨고, 환자 1명을 배정해 주셨습니다.

제가 담당한 환자는 CIDP(만성염증성탈수초다발신경병증, chronic inflammatory demyelinating polyneuropathy)가 강력히 의심되어 타병원에서 전원된 54세 여성 환자였습니다. 처음에는 일본 학생들과 동일하게 케이스 발표를 하려고 하였으나, EMR 컴퓨터가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지 않고, 보안상 자료를 밖으로 빼내는 것이 불가능하여 Disease review를 하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오후에는 교수님과 함께 회진을 돌았습니다. 본과 3학년 때 수없이 회진을 돌아봤지만, 한국에 비해서 일본은 회진에 걸리는 시간이 2배 이상으로 길고, 모든 것이 교수님 위주로 돌아가게 됩니다. 일본은 한 과에 교수님이 1~2명이고, 나머지는 부교수님 및 선생님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컨퍼런스를 할 때도 레지던트 선생님들이나 다른 분들이 환자 치료에 있어서 자문을 구하고자 할 때 모든 것을 교수님께 질문하다 보니 최소 2시간 이상 걸리곤 했습니다. 

이후로는 매일 아침 회진, 환자보고, 외래참관, 증례토의, 근전도 검사 및 초음파 검사 참관 등 루틴대로 일정이 이루어졌으며, 중간중간 척수천자 실습, 신경계 검사 실습 및 실제 환자에게 적용해보기 등 활동이 포함되었습니다. 실습의 강도는 본과 3학년 내과 실습과 동일하게 느껴졌습니다.

모든 과정에 있어서 학생들이 확실히 배울 수 있도록 선생님들께서 일대일로 가르쳐 주시고, 제대로 이해했는지 시켜 보시고,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아 주되 그 이유를 논리적이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셔서 기억에 오래 남았습니다. 본과 3학년 때 실습할 때는 병원 실습 자체가 처음이라 낯설기도 하고 실수하면 어떡하나 막연한 걱정이 있었는데, 일본에서는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새로운 것을 배워 나가는 재미에 초점을 맞출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한국에서 홀로 온 저를 챙겨주고, 맛집에 함께 가주고, 이야기도 정말 많이 나눴던 일본 본과 4학년 친구들에게 정말 감사한 마음입니다. 

2. 호흡기내과 (2023.05.22~06.02)

다음은 호흡기내과 실습입니다. 신경내과와 크게 다르지 않은 일정이었습니다. 병동 회진, 외래 참관, 컨퍼런스 참관, 심초음파 참관, 기관지내시경 참관, 강의 등 본과 3학년 호흡기내과와 거의 동일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이번에도 동맥혈 채혈, 복수 천자, 폐음 청진 및 감별, 복부 초음파 소견 감별과 같은 능동적인 실습 활동이 있었으며, 실기 도구들이 최신이고 성능이 좋아서 실제 환자와 같은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 선생님께 여쭤보니 치바 대학교가 학생들의 술기 교육에 매우 열정적인 편이라 이런 기기와 시설을 마련하는 것에 적극적이라고 하였습니다.

배정받은 환자는 총 3명이었습니다. 88세 남성 Interstitial pneumonia, 64세 여성 Mycobacteroides abscessus, 51세 여성 Pulmonary hypertension with systemic sclerosis입니다. EMR 내용은 일본어, 영어 번역기 버전, 한국어 번역기 버전 총 3가지 종류로 인쇄해서 주셔서 읽는 것에는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호흡기내과 또한 마찬가지로 별도의 케이스발표는 진행하지 않고 마지막 주차에 발표할 때 어떤 환자를 만나 어떤 것을 공부하였는지 간략히 발표하는 것으로 하였습니다.
발표는 마지막주 수요일 오후 2시에 했습니다. 약 10분 분량으로 준비하였으며 일본어와 영어모두 사용하였습니다. 내용으로는 자기소개, 인제대학교 학교 소개, 커리큘럼 소개, 병원 5곳 소개, 일본 실습에서 배운 점 및 공부한 내용, 일본과 한국 병원의 차이점을 다뤘습니다.
4주동안 일본에서 지내며 세상을 보는 눈이 한층 넓어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일본의 수준 높은 교육을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으며, 기회가 된다면 일본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하여 유학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의학과 4학년 박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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