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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규슈의대 해부실습 체험수기2 (20214027 양태일)

 김주영 2026.02.20 17:47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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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026년 1월에 규슈 의과대학으로 가서 해부 실습에 참여했습니다. 저는 이번 해부 실습 프로그램이 아니라면 외국에 있는 의과대학 학생들과 대화해 볼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고, 일본의 의과대학 학생들은 어떤 방식으로 학습을 진행하는지 알아보고 싶어서 규슈의대 해부 실습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해부 실습에 참여하는 날에는 석대현 교수님께서 규슈 의과대학 캠퍼스를 한 바퀴 돌면서 의과대학 건물, 의과대학 도서관, 학교 식당, 대학병원 건물 등의 위치를 알려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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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슈의대 의과대학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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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대학 도서관

그 후에 규슈 의과대학의 Jinno 교수님을 찾아뵙고 인사를 드린 후, 해부 실습 일정과 주의 사항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해부 실습을 진행하는 곳으로 이동하여 규슈의대 학생들 앞에서 자기소개를 진행했습니다. 100명 정도의 학생들 앞에서 제 소개를 한다고 생각하니 긴장되기도 했지만, 이렇게 많은 외국인 앞에서 말하는 것이 처음이라 재미있기도 했습니다. 자기소개를 한 뒤에는 한 학생이 저를 데리러 왔고, 저는 22조로 가서 규슈의대 친구들 4명과 함께 해부 실습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실습실에 들어간 후에는 우선 규슈의대 측에서 제공해 주는 일회용 팔토시, 모자, 앞치마, 마스크를 착용해야 합니다. 모든 학생이 실습을 시작할 준비가 되면 묵념을 하면서 시신을 기증해 주신 분을 기리는 시간을 가집니다. 그런 다음 2명 정도의 학생들이 앞으로 나가서 그날 진행할 실습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고, 그 후에 본격적으로 해부 실습이 시작됩니다. 규슈의대에서는 보통 4명 정도의 학생들이 한 조를 이루어서 해부 실습을 진행했고, 그중 2명은 상반신 해부를 진행하고 다른 2명은 하반신 해부를 진행했습니다. 해부 실습은 오전 타임(9:00~12:00)과 오후 타임(13:00~16:20)이 있었는데, 끝나는 시간은 날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국과는 달리 규슈의대에서는 해부 실습을 할 때 노래를 틀어놓고 실습을 진행하는데, 실습 날마다 한 조씩 돌아가면서 해당 조원들이 원하는 음악을 틀었습니다. 규슈의대 학생 중에서는 K-POP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꽤 많아서 한국 음악도 종종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해부 실습 과정에 대해 말해보자면, 우선 규슈의대 학생들은 책을 위주로 해서 실습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한국과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해부 실습을 할 때에는 미리 실습과 관련된 영상을 본 후 책을 참고해서 실습을 진행하는 식으로 해부 실습이 이루어졌는데, 규슈의대에서는 학생들이 책을 펼쳐놓고 읽으면서 실습을 진행했고, 특정 구조물의 모습이나 위치도 책을 통해 확인한 후에 카데바에서 그 구조물을 찾는 식으로 실습이 진행되었습니다. 책의 내용은 당연히 일본어로 적혀 있었는데, 저희 조 친구들이 일본어로 적혀 있는 것들을 저에게 영어로 설명해 주어서 실습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규슈의대에서는 해부 실습을 진행할 때 제가 한국에서 직접 살펴보지 못했던 부분까지 해부를 진행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실습을 진행했던 날 중에서 눈 부분 해부 실습을 했던 적이 있었는데, 이날 eyeball을 분리한 후에 cornea, lens, retina 등을 분리해서 직접 살펴보았고, 저희 조의 카데바에서는 artificial lens를 살펴보고 다른 조의 카데바에서는 실제 lens를 살펴본 후 그 차이를 확인해 볼 수도 있었습니다. 또한 해부 실습을 하던 도중에 해부 실습실에 다른 학부 학생들이나 다른 학교 학생들이 방문했던 적이 2번 정도 있었는데, 이때 각각의 조에서 의과대학 학생들이 카데바의 구조물에 대한 설명을 이들에게 해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렇게 본인이 실습 시간에 알게 된 지식을 다른 사람에게 유창하게 설명해 주는 모습을 보고 규슈의대 학생들이 학습의 깊이가 깊다는 생각이 들었고, 저 또한 학습에 대한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실습이 끝난 후에는 실습 도구들을 깨끗하게 씻었고, 카데바는 보관하는 곳에 넣은 다음 수건을 덮은 후 알코올을 부어서 보관했습니다. 이렇게 관리를 하니 카데바 보관도 잘 되고, 포르말린 냄새도 거의 나지 않아서 해부 실습실을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리가 다 끝난 뒤에는 각각의 조마다 한 명씩 그날 실습에 대한 발표를 짧게 하면서 실습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저는 일본어로 대화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일본어가 유창하지는 않아서 일본인 친구들과는 주로 영어를 사용해서 대화했는데, 저희 조 친구들이 저를 배려해 주기 위해서 최대한 영어를 사용해서 말을 해줘서 조원들과 빠르게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해부 실습을 진행할 때 실습과 관련된 대화뿐만 아니라 사적인 대화도 틈틈이 계속하면서 조원들과 가까워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실습이 있는 날에는 저희 조 친구 한 명이 저를 다른 조에 데리고 다니면서 다른 조 친구들을 소개해 주어서 다양한 학생들과 대화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여러 학생과 대화해 본 후에 규슈의대 학생들은 동아리 활동을 활발하게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중에서도 골프 동아리에 속해 있는 학생들이 많다는 점이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규슈의대 학생 중에서는 과외 알바뿐만 아니라 식당이나 빵집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친구들도 많았고, 집과 학교 사이를 이동할 때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실습이 끝난 후에는 규슈의대 친구들과 함께 식당에 가서 저녁을 먹기도 했는데, 현지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식당에 가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숙소의 경우, 저는 하카타역 근처의 호텔로 숙소를 잡았고, 규슈의대로 해부 실습을 하러 갈 때에는 지하철을 타고 갔습니다. 실습이 없는 날에는 하카타나 텐진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후쿠오카에서 조금 떨어진 다른 도시에 가서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후쿠오카는 한국과 비교했을 때 겨울에 더 따뜻한 편이어서 돌아다니기에는 확실히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일본에는 카드를 사용할 수 없는 가게가 생각보다 많아서 현금을 어느 정도 가지고 다니는 게 좋고, 일본은 한국과 비교했을 때 교통비가 더 비싼 편이어서 교통편을 잘 알아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규슈의대로 해부 실습을 가게 되면서 외국 학생들과 처음으로 교류를 해 보게 되었는데, 저에게 굉장히 좋은 경험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마지막 실습이 있는 날에는 실습이 끝난 후에 저희 조 친구들과 함께 놀면서 시간을 보냈는데, 대략 2주 정도의 기간 동안 좋은 추억을 많이 쌓아서 그런지 시간이 짧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점이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신 석대현 교수님과 인제대 의대 관계자 분들, 규슈 의대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리고, 저를 많이 배려해 주고 도와준 규슈의대 22조 친구들과 다른 규슈의대 친구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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