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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규슈의대 해부학실습 체험기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관리자 2017.05.15 19:40 174

기나긴 본과 1학년을 지나 2학년으로 올라가는 시기, 겨울방학. 이례적으로 7주간의 긴 시간이 주어진 시기였기에 이동안 무엇을 할까 생각하는 것은 학기 중의 달콤한 상상이었다. 우연히 참여하게 되었던 해부실습을 통해 개인적으로 많은 것을 보았고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었던 경험이 되었던 것 같다.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이라고 한다면 우선은 규슈대학교의 인프라적인 부분이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의료 수가 등의 문제로 인해 병원 경영에 어려움이 있다보니 의료재단에서 의과대학의 시설 투자에는 충분히 하기가 힘든 부분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에는 다소 달랐다. 의대와 간호대의 건물이 다른 것은 물론이고 기초의학, 임상의학, 학생 강의실, 교수 연구실 등등도 각기 다른 건물에서 위주로 진행되는 등 학생 교육을 비롯하여 의료 연구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의 하드웨어가 구축되어 있었다.

하드웨어 중에서도 가장 와닿았던 부분은 해부였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한 카데바 당 9명 가량의 학생이 해부를 진행하는 반면 일본에서는 한 카데바 당 배치된 학생이 불과 4명밖에 되지 않아 좀 더 집중력 있게 실습을 해나갈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어 있었다. 뿐만 아니라 Jino 교수님의 Lab 투어에서 느꼈던 부분은 기초의학에서의 연구 역시 재단의 지원을 충분히 받으면서 연구하기 편리한 환경에서 쾌적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많은 것들이 조성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일본의 의료 인프라가 대학 수준에서부터 잘 구비되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또 하나 느꼈던 부분은 일본인들의 의식 수준이다. 해부실습이 없는 동안에 자전거를 타고 후쿠오카 시내를 다니면서 많은 일본인들을 만났었는데 이 과정에서 그들이 지닌 의식을 엿볼 수 있었다.

개인을 존중하고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줄 아는, 올바른 개인주의의 정착을 볼 수 있었고 외국인에게 호의적인 그들의 태도에서 일본인들은 고리타분하다는 고정관념을 깰 수 있었다. 카페에서 일을 하는 아르바이트생의 모습에서 진정한 자신의 행복을 자신의 꿈으로 여길 줄 아는 청춘을 보았고 허름한 포장마차인 야타이에서 자신의 일을 업으로 생각하는 장인정신을 보았다. 한국과는 다른,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배워야할 많은 의식들과 그들이 갖고 있는 생각들을 보았으며 이러한 부분들은 공부 외적인 부분에서도 좋은 경험이 되었던 것 같다.

끝으로 이번 일본 실습에서 다녀와 얻은 가장 큰 소득은 같이 해부를 진행한 같은 조원들이었다. 사실 가장 여행전에 걱정했던 부분은 해부 실습을 조별로 진행할 때에 같은 조의 일본인 친구들과 잘 어울릴수 있을까에 대한 부분이었는데 이번에 알게된 22조의 친구들 덕에 좋은 분위기 속에 실습을 진행할 수 있었다. Hirano, Higuchi, Higuchi, Higashi 이 네 친구들과는 귀국해서도 Line Chat을 통해 연락을 하였으며 앞으로도 이 인맥을 유지해나가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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