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te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관리자access_time 2017.05.15 18:52visibility 416
처음에 치바대학 실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것을 갈 자격은 되는가, 망신만 당하진 않을까, 너무 놀기만 하고 아무것도 못 배우진 않을까 그런 많은 걱정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실습을 가기로 결정한 것은 요즘 한참 이슈인 의료제도의 문제와 한국 의료의 문제점에 따른 다른 나라와 비교하는 글을 많이 읽어 봤는데 타국 의료의 실제는 어떤지 궁금 했기 때문이었고 또한 타국의 의대생은 의사와 의료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궁금했다. 내가 선택한 과는 심장혈관외과였다. 한국에서 흉부외과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힘들다, 바쁘다, 돈이 안 된다 등등 안 좋은 이미지가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흉부외과가 중요한 과라고 생각하지만 쉽사리 선택하지 못하는 과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궁금했고 일본 의료에서는 이런 것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했다. 실습을 처음에 시작했을 때 컨퍼런스를 하는데 lab과 영상 빼고는 이해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어 상당히 곤란했다. 하지만 항상 옆에서 도와주는 레지던트들이 있어 이해할 수 있었다. 스케쥴은 거의 매일 아침 컨퍼런스후 수술방 혹은 베드사이드 실습을 하였고 일정은 항상 바쁘게 돌아갔다. 수술방에서는 내가 직접 카메라를 조정해서 수술을 참관 할 수 있고 옆에서 도와주는 선생님들이 있어서 좋은 환경에서 실습 할 수 있었다. 몇 번의 참관 후부터는 직접 스크럽도 서고 어시스트까지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흉부외과 수술 참관이 처음이라 모든 것이 신기했고 흥미로웠다. 수술이 끝난후에는 환자를 직접 대리고 ICU에 입원하고 체크하는 것까지 모두 해야 일정이 끝이 낫고 수술후 처치에 대해서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일본실습에 와서 단순히 참관만 한다고 생각 하였는데 교수님께서 직접 환자를 지정하여 수술전부터 신체진찰, 수술전 환자보고, 수술시 어시스트, 수술후 환자 케어까지 모두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 직접 환자의 처음과 끝을 볼수있던 점이 아주 좋았다. 한국에서 서브인턴 실습 한 것과 비슷한 형식으로 실습 할수 있었다. 레지던트들은 3파트로 나누어서 일을 했는데 수술방, 병실, 연구 이렇게 세파트로 나누어서 일을 하였다. 한국과 달랐던 점으로는 연구로 동물 실험을 하는 레지던트가 있다는 것과 수술방에서 2명은 어시스트를 하지만 한명은 항상 수술을 참관한다는 점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없는 방법이라 조금은 색다르게 느껴졌고 한편으로는 진짜로 트레이닝코스에 있는 의사라는 느낌도 받을수 있었다. 아쉬운 것은 내가 한국에서 흉부외과 실습을 안해봐서 직접적인 비교가 불가능 했다는 것이다.
실습하는 내내 가장 좋았던 것은 레지던트들이 자신의 병원에 대한 충성심이 굉장히 강했고 본인이 심장혈관외과 의사라는 데에 커다란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있는 것을 옆에서 보고 느낄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나에게 항상 흉부외과 의사가 왜 좋은지 대단한지 설명해 주었고 자신의 전공을 사랑하는 모습이 부럽고 나도 이러한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는 의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하게 되었다. 실습은 전체적으로 내가 기대한 것보다 훨신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수 있었다. 아무래도 외국에서 온 학생이라 레지던트선생님들이 적극적으로 케어를 받았고 하나라도 더 알려주려고 도와주어 마음 편하게 더 배워갈수 있었다. 지식을 배우는 느낌보다는 일본의사의 생활, 그들의 생각과 그들이 생각하는 일본의료의 문제점과 방향등 내가 어떤 의사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될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해볼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1달내내 보고 느끼고 배우느라 정신 없이 시간이 갔고 행복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