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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규슈의대 해부학실습 체험기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관리자 2017.05.15 19:53 229

일본에 대해서는 예전 본과1학년 PBL때 일본학생 한명과 같은 조가 되어 같이 실습한 경험 외엔 전무후무하였다. 여행으로 간 적도 한번도 없었고, 일본어는 정말 기본인사 외엔 아무것도 알지 못해서 떨리기도, 걱정되기도 하였었다. 하지만 내 걱정과는 달리 2주간의 교환학생은 나에게 정말 굉장한 경험이었다.

우선 우리 학교에서 항공티켓과 함께 교통편이 편리한 하카타역 근처에 호텔을 제공해주어 14일간의 일본 생활을 편하게 즐길 수 있었다. 큐슈 대학교 첫 방문때는 우리에게 따로 준비실을 제공해주셨고 혹시나 실습하다가 궁금한 것이 있거나 하면 이용하라며 임시 도서관 학생증까지 준비해줄 정도로 최대한 배려해주어 너무 감사하였다.

우리나라에서 이미 예과2학년때 해부실습을 끝낸 상태였기에 한국과 일본 두 나라간의 해부실습을 비교할 수 있었다. 사실 해부실습은 실습 외에도 포르말린 냄새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꺼려하기도 하는데, 큐슈 대학교같은 경우 환기시설이 잘 되있어서인지 굉장히 깔끔하고 전혀 냄새가 나지 않아 신기하였다. 그리고 카데바를 여러 각도로 잘라 마치 아틀라스 해부학 책을 보듯이 정말 모든 면을 관찰하는 것은 나에게는 굉장히 새로운 것이었다. 이곳의 경우 우리학교에 비해 카데바 자체 수도 굉장히 많아서 4-5명에 한 카데바를 쓸 수 있어 확실히 더 많은 실습을 할 수 있는 것 또한 큰 장점이기도 하였다.

prof. Jinno의 실험실 투어도 하였는데 일단 처음에 그분의 이력도 신기하였다. specialist로 정신과를 나와 정신과의사를 하시다가 정신과적 질환들의 기초의학적인 병태생리에 관심을 갖고 해부학교실로 다시 돌아와 연구중이신데 쥐를 이용하여 뇌의 여러가지 섹션에 관해 연구를 진행중이라고 하셨다. 사실 정신과를 공부하면서 병태생리적인 측면에서 이유가 모호하고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았는데 교수님의 연구를 들으니 정말 신기하였다.

같은 조의 일본인 친구들과 실습에서 처음 만났고 실습날엔 항상 같이 점심을 먹으며 그 시간 내내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며 굉장히 많이 친해졌다.

   

지리적으로 위치도 비슷하고, 생김새도 비슷해서일까 언어도 가끔씩 비슷한 말도 있어 신기하였다. 큐슈 대학교 학생들이 열어준 welcoming party땐 같이 음주가무를 즐기기도 했는데 우리나라에 있는 게임이 비슷하게 일본에도 있어 굉장히 신기하였다. 나중엔 우리나라 게임을 영어로 번역해서 알려주고 같이 놀기도 하였다.

14일은 사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친구들과 정도 참 많이 들었다. 일본 친구들은 정말 친절하였고 내가 하는 사소한 질문에도 최선을 다해 답해주려 해 너무 고마웠다. 심지어 학식을 먹다가 "차"에 관한 이야기로 넘어가면서 학식에 있는 차로 다도를 배우기도 하였다. 나에게는 웃기지만 정말 소중한 기억 중에 하나였다. 같은 조 학생들 외에도 다른 친구들도 welcoming party때 와서 같이 친해졌고 몇명은 늘 같이 점심을 먹었다. 또한 소풍에 초대되서 검도부 학생들과 다자이후로 소풍을 가기도 했고 수업 후 같이 텐진에서 오꼬노미야끼를 먹고 수다도 떨며 여느 다른 나의 한국 친구들처럼 같이 놀곤 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사실 그 친구들이 참 그립고 빨리 다시 만나고 싶다.

이번 규슈 의과대학 해부실습체험은 모든 후배들, 동기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경험이었고, 오래도록 남아있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또한 해부실습 이외에도 일본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규슈의대 해부실습이라는 좋은 기회를 주신 이병두학장님, 석대현교수님, 교학과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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