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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규슈의대 해부학 실습 체험기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관리자 2017.05.15 20:30 127

  

나는 이번(본2) 겨울방학에 일본 큐슈의과대학 해부실습에 지원하게 되었다. 일본의 의대생들은 어떤지 궁금하기도 했고, 해부실습은 어떻게 다른지, 의대 시스템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여러 가지 경험해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많은 여가시간을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겨울방학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은 1월 4일에 부산항에서 쾌속선을 타고 출발하여 후쿠오카의 하카타항에 도착했다.

 

그 다음날 부터 일주일에 2-3번 총 여섯 번의 해부실습이 있었고, 일본 친구들이 열어준 welcome party, 해부학교실 지도교수님이신 Sojo Jino 교수님의 lab tour가 있었다.
우선 해부실습에 대해서 말하자면, 우리학교의 해부실습과 많은 차이가 있었다. 우선 순서는 각 조가 그날 진도에 대한 발표를 준비해서 수업 전 약 40분~1시간 가량 발표를 한다. 교과서는 atlas와 해부과정이 자세히 적힌 해부지침서 두 가지를 쓰며, 그림은 atlas를 보고 과정은 지침서를 보고 그 과정을 그대로 따라한다. 한 조에 4명이며, 두 명은 upper part, 나머지 두 명은 lower part를 맡는다.
내가 실습에 참여했을 때는 두 명은 facial part를 맡아 얼굴근육, 뼈, 신경, 혈관 등을 보고 eye ball을 보았고, 나머지 두 명은 pelvic part를 맡아 여러 층의 근육을 관찰하고 내부 장기를 관찰하였다. 내가 들어갔던 조가 매우 열심히 하는 조이기도 했지만, 그렇게 part가 나뉘고 그중에서도 왼쪽, 오른쪽을 나누어서 하니 노는 사람이 없이 모두 열심히 해부를 하고 있었다. 그렇게 나뉘어서 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표면의 신경이나 혈관 근육의 연결을 본 후에 각 부분의 뼈를 잘라서 나누어 놓았기 때문이었다. 파트별로 나누기도 하지만 sagittal 방향으로 잘라 왼쪽과 오른쪽을 나누기도 했다.
인상적이었던 점은 각 part를 잘라내기 전에 꼭 어떻게 연결되어 있나 한번 더 복습해보고 자른다는 것이었다. 보통 오전시간에 해부를 하는데 8:40~9:40은 indication 발표시간이고 9:40~12:00정도까지가 해부시간이었다. 빨리 끝내는 조와 늦게 끝내는 조가 있고 시간은 30분에서 1시간정도 차이가 났다. 각자의 페이스에 맞추어 자율적으로 실습을 끝내는 분위기였다. 내가 들어갔던 조는 느리지만 자세히 보는 편이었는데 그래서 다른 조들이 정리하고 간 뒤에도 남아서 그날의 진도를 끝낼 때까지 실습을 하였다. 그래서 내가 2년전 해부실습을 할 때 보지 못했던 것들을 더 자세히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예를 들어, eyeball 해부를 하는데 muscle과 각 muscle에 innervation하는 신경들, 그리고 orbital fissure의 어느 부분으로 지나는 지 등 엄청 자세히 보게 되었다.

 

시설에서 더 좋았던 점은 각 조마다 해부 테이블 위쪽에 환기구가 있어서 냄새가 많이 나지 않았고, 각 기관을 분리해 놓다보니, 봉지에 넣어둘 수 있고 봉지 안에는 알코올을 함께 넣어두어 부패를 방지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우리학교의 경우 해부실습기간에 복도나 계단에 냄새가 많이 나고, 2년 전 해부실습을 할 때 어떤 조는 학기 중간에 카데바가 부패되어 각자 다른조로 흩어지기도 했었는데, 큐슈의대는 해부 실습실에서도 냄새가 많이 안 나고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면 전혀 안쪽에 해부실습을 하고 있는지도 모를 정도였다. 또 공기 유해물질 측정하는 기구 같은 것으로 chemical농도를 측정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우리 학교에 일본 학생들이 PBL실습을 하러 왔을 때에는 거의 일본 학생들이 들어간 조에서만 교류했었던 것 같은데, 우리가 갔던 첫 주에 많은 학생들과 교수님들께서 welcome party를 준비하여 학생식당에 모여 식사도 하고 게임도 하였는데, 그 문화가 너무 신기했다.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했기 때문에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일본 임상실습에도 지원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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