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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규슈의대 해부학 실습 체험기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관리자 2017.05.15 20:32 436

 

부산 국제 여객터미널로 가기 위해 전라남도 광주에서부터 아침 일찍 출발했지만, 발걸음은 매우 가벼웠다. 편입으로 인제대에 온 나는 저번에 있던 의대에서는 해부학 실습을 못했기에 이번이 더욱더 소중한 기회였다. 뿐만 아니라 해부실습 교환학생을 뽑는 과정에서 동기들의 양보도 있었기에 더욱 특별했다.

 

평소 여행을 다니면서 새로운 사람 만나기를 좋아하는 나는 이번에는 어떤 새로운 친구들을 만날지 기대되었다. 또한 일본의 교육체계도 궁금해졌다. 규슈의대에 처음 등교한 날, 해부학 교수님과의 간단한 미팅 후 실습복장을 갖추고 실습실로 향했다. 우리 조에는 유키, 히토미, 마키야마, 히로키 이렇게 4명이 있었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뭘 해야 될지 몰랐지만, 유키의 세심한 배려 덕분에 금방 학교에 적응하였다. 해부 실습을 하면서 본과 1학년 동안 이론으로만 배웠던 것들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일본에서는 한국과는 달리 학생 4명당 카데바가 1개씩 주어졌고, 포르말린 대신 에탄올을 사용하고 있었다. 또한 매우 좋은 환기시설 덕분에 실습실 환경이 너무나 쾌적했다.

마사키, 토미 덕분에 의대 동아리 활동에도 참여해 볼 수 있었다. 본과 1학년 때 한국어로 배운 CPR을 일본어 버전으로 다시 한번 더 배울 수 있어 매우 뜻 깊은 시간이었다. 동아리 활동이 끝나고 뒤풀이 자리에서 친구들과 더 친해질 수 있었고, 야마모토 교수님과 같은 테이블에 앉아서 일본 예절, 교육시스템 등 서로 몰랐던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었다.

 


시험과 과제가 쌓여있는 상황에서도 자신들의 시간을 아껴가며 저희와 함께 시간을 보내주는 일본친구들이 너무나도 고마웠다. 규슈의대 해부학 실습은 물론이고 실습 외에 생화학 수업도 참관할 수 있었다. 또한 주말을 이용해 일본 전통 게임 '카르타'를 보러 신사에 가기도 하고, 일본친구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이자까야를 찾아가 새로운 음식도 접해볼 수 있었다.

 

규슈의대 도서관에서 한국에서 준비해 온 해부학 책을 공부하기도 하고, 수업 외의 시간에는 놀러 다니다 보니 2주라는 시간이 너무나도 빨리 지나갔다. 마지막 해부실습 전날 편지지를 사서 25명 정도의 친구들에게 편지를 써 다음날 한명 한명에게 "너무 고마웠다"는 말과 함께 편지를 나누어 주었다. 친구들 모두 이별을 아쉬워했고 모두들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말 함께 섭섭한 이별을 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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