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te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관리자access_time 2017.05.15 17:04visibility 16
1. 치바로 출발 5월 6일, 부푸는 마음을 안고 부산에서 나리타공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치바대학으로의 임상실습은 이번 학년에서 처음 실시되는 것이었기 때문에 기대되는 한편, 마침 그날 강하게 분 바람과 같이 걱정도 많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도착하자마자 얼마 되지 않아 치바대학의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환대를 받고 걱정은 눈 녹듯이 사라졌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전화기, ID카드, 기념품 등을 받고, 나중에 인터넷이 안 된다고 말씀드리자 자비로 아사히나 교수님이 포켓 와이파이까지 빌려주시는 등의 친절과 함께 부푼 가슴을 안고 임상실습에 임하게 됐습니다. 2. 순환기내과 실습 첫날 교육담당 선생님께 스케줄에 대해 설명을 듣고 바로 부정맥 수업으로 들어갔습니다. 치바대학의 경우 병동실습을 하기 전에 2~3일간 검사소견과 진찰소견 등에 대해 가볍게 오리엔테이션을 해 주는데, 한국에서 임상실습을 돌 때 영상소견 판독 등에 어려움이 있었던 경험이 있었던지라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날 다른 치바의대학생들과 같이 재시험까지 치면서 무사히 오리엔테이션을 마쳤습니다. 다음날 바로 교수회진이 있었는데 순환기내과의 모든 선생님들이 모여 현재 입원한 환자들에 대해 전체적으로 컨퍼런스를 갖고 교수님이 모든 환자를 도는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광경을 보았습니다. 목요일을 제외하고는 일반 회진을 돌았는데 이때 같은 조 학생과 함께 담당환자를 받아 해당 환자를 진찰하고 질환에 대해 토론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받았습니다. 순환기내과 실습에서 많은 공부가 되었고 인상이 깊었던 것은 3명 정도의 선생님에 1명의 학생이 배정되어 학생이 담당환자들에 대해 개요를 만들어 가면 매일 시간날 때마다 선생님들이 검토해주시면서 환자에 대해 깊게 토론을 하는 기회가 있었던 것입니다. 실제로 담당환자의 증상을 조원과 같이 조사하고, 그 결과를 선생님과 토론한 결과 학생의 의견에 따라 검사를 추가해 환자의 증상의 이유를 찾아낸 경우도 있었습니다. 또 하나 감명이 깊었던 것은 매일 아침 회진을 하면서 연수의 선생님이 환자들마다 '치료 잘 해나갈 수 있도록 부탁 드립니다'라는 말씀을 하시는 것을 보고 환자와 의사가 동등한 관계에서 진료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3. 심장혈관외과 실습 2주간 순환기내과에서 실습을 돈 후, 아쉽지만 다른 치바의대학생들과 같은 스케줄에 따라 실습처를 심장혈관외과로 옮겼습니다. 심장혈관외과에서 역시 저널 리뷰와 환자 프레젠테이션, 환자 수술 참관 등 일반 실습학생과 동일하게 임상실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앞서 실습을 한 내과와 달리 한국에서 흉부외과 실습을 돌지 않았기 때문에 잘 이해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이 되었지만, 회진 때마다 단어 등을 영어로 선생님들이 설명해주셔서 환자이해에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특징적으로 한국에서의 실습에서는 수술설명에 대해 참관할 기회가 많지는 않았는데, 치바에서 담당환자들의 수술설명을 여러 번 들을 수 있었습니다. 수술설명은 일단 며칠 전부터 환자와 보호자와 약속을 잡고 일정을 잡아 시행하는데, 수술의 방법과 합병증, 필요성 등을 책까지 동원해가며 1시간동안 설명해주시고, 판막치환술 시 어떤 판막을 쓸지 환자와 상의해가는 선생님들의 모습에 환자교육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또한 흉부외과 수술이 위험한 만큼 우리나라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의료소송에 대해서도 물어볼 기회가 있었는데, 일본에서는 의료소송에 대한 보험이 들어 있기 때문에 의료소송에 대해 큰 걱정을 하지 않고 치료에 전념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4. 마치면서…… 어느 정도 일본어를 공부해 갔으나 전문용어까진 모르기에 잘 이해할 수 있을까 가기 전에 걱정을 많이 하였지만, 선생님들이 책을 찾아가시며 하나하나 친절하게 설명해주셔서 실습하는 데에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외국의 실습이 자칫하면 겉만 번지르르하고 실속은 없다고 생각될 수 있지만, 선생님들의 적극적인 관심덕분에 한국에서는 배우지 못했을 여러 가지를 배우면서 보람찬 임상실습기간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처음 시행하는 교환임상실습이라서 당황스럽고 미처 준비가 덜된 점도 많았지만 그때마다 힘껏 도와주신 치바대학교 의과대학의 의학교육실 아사히나 교수님, 이시카와 교수님, 타나베 교수님, 실습을 할 수 있도록 허가해주시고 실습 도중 꾸준히 신경써주신 코바야시 교수님, 마츠미야 교수님과 의국선생님들, 또 이번 실습을 기획하고 도와주신 학장님과 석대현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